엘로치오 마누스 슈퍼졸리 구입기

2017. 8. 4. 00:11취미 / 리뷰/드립커피


엘로치오 마누스 메저 슈퍼졸리 구입기



핸드드립을 시작한지 4개월정도이고 정말 행복한 커피 한잔을 먹고 있었지만 우연히 시골 마을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먹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기존에 먹던 스타벅스 및 프렌차이즈 매장과 너무도 다른 맛이었는데..

고소하면서 적당한 바디감에 부드럽고 크레미한 오일 같은게 혀를 감고 놓아주질 않았다.


항상 아메리카노를 먹을 때는 시럽을 넣고 먹었지만

이 커피는 시럽을 넣지 않고도 고소하고 달달해서 처음으로 시럽 없이 먹은 커피였다.


그 후 핸드드립 커피로는 만족을 못하게 되었고 홈카페를 꾸밀 욕망에 사로잡혔다.

이 커피숍을 가는게 아니였는데...ㅠㅠ


그렇게 커피머신을 알아보게 되었고 가정용 머신이지만 성능은 상업용 머신과 동등한 맛을 내야한다는 조건하에

알아보고 알아보고 해서 구입한 엘로치오 마누스와 메저 슈퍼졸리


이탈리아 제품인 베제라와 로켓이 강력한 후보가 되었는데 구매대행 사이트를 보니 저렴한 것은 150만원에서

줄리아나 로켓 지오또 같은 상위급 모델은 200만원 정도 였다.


여기게 비하면 마누스는 148만원으로 50만원 정도 저렴한 것이라 성능도 그만큼 못미칠 것이라 생각 해서 애초에 마누스는 고려대상에서 제외를 시켰으나 관세와 구매대행 사이트의 수수료를 제외하면 베제라의 줄리아도

마누스의 가격과 비슷하다는 것..


머신 150만원 20kg 제품에 관세와 부가세를 대충 계산해보면 25만원 정도가 나오는데 여기서 수수료까지 더하면

베제라 상위급인 줄리아나 마누스나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고 BZ07 시리즈 머신 보다는

마누스가 더 고가이며 상급이라는 이야기다.


베제라와 같은 성능으로 추정되며 관세가 없어 훨 저렴하면서 AS는 알아보니 정평이 나있고

주문하면 거의 바로 받을 수 있고..


그리하여 주저 없이 자르를 사려고 했으나 스탱 스탱한 머신에 이끌려 마누스로 구입 ㅋ

이미 베제라와 로켓을 너무 많이 봐서..원목의 자르는 취향과 멀어짐...



(그룹헤드에 온도계가 박혔있는 모습)


마누스 구입 후에 자잘하게 추가로 살게 좀 있다..일단 그룹헤드 온도계는 필수인데..

일단 열교환식 머신은 쿨링플러시(추출 전 끓는물 배출) 작업을 해주어야한다.


듀얼 보일러 머신은 추출수 온도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마누스와 같이 열교환식 머신은 일정 시간 예열을 하고

일정시간 끓는 물을 빼주어야 원하는 온도에서 추출을 할 수 있는데 온도계가 없다면 어떤 온도에서 추출이 되는지 모르게 되

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한다.


열교환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0분 가량 예열을 하고 추출전 11초간 끓는 물을 빼주고 10초 기다렸다

다시 3초간 물을 빼주고 추출하면 93도 가량 온도가 맞춰진다는데..


온도계를 박아 써보니 PID 스팀 온도 설정에 따라 추출 온도가 틀려지고

예열 시간이 얼마냐 따라 추출 온도가 틀리다.


20분 정도 예열을 하고 물을 내려보면 온도는 93~95도 정도인데..

50분 이상을 예열하면 100도 까지 올라가 있다.즉 예열 시간이 길다면 그만큼 쿨링플러시 작업 시간은 길어저야 가장 맛있게 추출된다는 93도에 가까이 맞출 수가 있는데


온도계가 없다면 도무지 감도 안잡힐 것이고..

어느때 내리면 맛잇고 어느때 내리면 맛없는 들쭉날쭉한 커피가 된다는 것.


온도계 구입은 검색창에 디자인커피를 치고 들어가면 온도계는 저거 하나 달랑있으니 구입하면 된다.

마누스 그룹헤드에 박혀있는 육각 볼트에 딱 맞는 육각렌치와 누스 방지를 위한 흰 테이프가 동봉되어 있어

아주 쉽게 설치가 가능함.




포터필터도 신형으로 교체해서 구입을 했고 바텀리스트는 엘로치오에서 같이 주문을 했다.

마누스 구입시 포터필터 옵션에서 3만원 추가하면 신형 포토필터로 교체가 되서 오는데 신형이 스텐레스이며 에스프레소 줄기가 떨어지는 곳이 더 크고 날렵하게 생겼는데 마치 로켓이나 베제라 포터필터 같이

생겨 상당히 멋스럽다.



엘로치오 마누스와 슈퍼졸리로 멋스러운 홈카페 완성..하지만 좁은 방이므로 좌식이라는건 함정..ㅜㅠ

책상다리로 추출을 해야한다...ㅋㅋ(뭐 어때,,)


상업용 커피숍과 맛 차이가 있으면 어쩌나..성능이 모자르면 어쩌나..라는 두려움은 잠시..


우려했던 것과 달리 동네 프랜차이즈점 에서 사먹던 커피 그 이상이다..( 뭐 좋은 원두를 쓰고 정량을 쓰면 비슷하겠지만..)

몇일 추출 시험을 해먹고 기존에 사먹던 시내 커피숍에 가서 맛 차이를 느껴보고 싶어 순회를 했는데 머신 사기전 사먹던

커피숍에서는 그냥 탄맛만 난다..뭐 누릉지 같기도 하고.. (먹다가 버림)


여지껏 이런걸 맛있다고 먹어왔던가...


스타벅스에서도 원두의 차이를 느낄뿐 크게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스타벅스가 다른 매장보다는 바디감이나 향이 분명했다.

일단은 성공이다...상업용과 차이가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따로 있다..

처음 언급했던 그 어떤 외진 곳에 있는 커피숍의 감동 받은 맛..


구입 동기인 그 어떤 커피숍과 동일한 맛이 나는지 알기 위해 그 커피숍에서 원두도 구입해와서 추출 시험을 하고 있다.

원두가 같으니 그런지 맛은 비슷하다..근데 그 크레미한,오일리쉬한 것이 혀를 감아 타는 느낌이 없는거 같다..


그 커피숍 그라인더가 메저사의 300만원대의 고가의 그라인더였는데..

100만원 짜리 슈퍼졸리가 똑같은 맛을 내길 바라면 도둑놈 심보겠지...

그리고 추출 레시피가 다르다는 것도 있겠고..


그 맛을 찾기 위해 2KG째 테스트 중..ㅠㅠ

상당히 근접하고 있음...(낄낄) 커피가 뭐라고..


끝!